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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사다난했던 2017년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중국의 사드 보복 등 굵직한 사건과 변화들로 유통업계는 웃음보다 걱정이 많은 한 해를 보내야 했다. 최저임금을 1만원까지 인상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에 따라 2018년 최저임금이 지난해보다 16.4% 오른 7530원으로 결정되면서 인건비와 관련한 고민을 해야 했고 복합쇼핑몰과 아울렛 등에도 의무휴업을 적용하는 방안이 추진되자 복합쇼핑몰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던 업체들에게는 긴장감마저 맴돌고 있다.무엇보다 지난해를 가장 뜨겁게 달군 것을 고르라면 ‘가상화폐’라 할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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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돈 발행인
2018.01.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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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무섭다.” 국내 한 가상화폐 거래소 한 임원의 말이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의 가격이 폭등하는 현상에 대한 단상이다. 이 임원은 ‘1억짜리 피자’를 말했다. 수년 전에 본인이 가지고 있던 100 비트코인으로 피자 한판을 사서 먹을 수 있었는데, 그게 지금 1억원의 가치를 가지게 됐다. 당시에 사서 먹은 피자 한판 가격이 1억원이었다는 의미다.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는 ‘국가 개입이 없는 대안화폐, 다음 세대의 상징’이 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진단이다. 다가 올 미래의 가치를 현재에 예단하기 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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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돈 발행인
2017.11.3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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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청탁 금지법)’ 시행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청탁 금지법은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직원을 포함한 공직자가 직무 관련성과 상관없이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으면 형사처벌을 받는 법이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3·5·10만원(식사·선물·경조사비 상한액)’ 규정으로 더 알려져 있다.부정청탁 근절을 내걸고 시행된 청탁 금지법이 지난 1년 동안 우리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을까. 우선 법 시행 취지에 맞게 우리 사회에 만연했던 부정청탁이나 가도한 접대 관행 등은 상당히 개선됐다는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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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돈 발행인
2017.10.3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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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은 포비아(공포증)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먹거리부터 생활용품까지 불안 요인이 확산하면서 증세가 심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먹거리에 대한 공포는 ‘햄버거병’과 ‘살충제 계란’, ‘E형간염 돼지고기’ 등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맥도날드 햄버거의 덜 익은 고기 패티를 먹은 네 살 아이가 신장장애 판정을 받았다는 주장과 함께 초등학생들이 햄버거를 먹은 후 집단으로 장염이 발생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햄버거병’ 논란이 붉어졌다.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살충제 계란 파동’이 터졌다. 벌써 한 달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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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돈 발행인
2017.10.0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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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산에 엉뚱한 행동을 많이 해 사람들이 우공(愚公)이라 부르는 자가 살고 있었다. 이 우공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바로 자신의 집 앞을 가로막고 있는 두 산, 태행산과 왕옥산이었다. 이 두 산의 둘레가 700리나 됐는데 이걸 매번 빙 돌아 나가려니 힘이 부쳤던 것이다. 고민하던 우공은 가족들에게 얘기했다. 가족이 힘을 합쳐 저 두 산을 옮기자고. 아내는 말도 안 된다며 반대했지만 우공이 뜻을 굽히지 않자 하는 수 없이 아들·손자들과 함께 산을 옮기기로 했다.같은 마을에는 지혜가 많아 사람들이 지수(智璟)이라고 불리는 자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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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돈 발행인
2017.07.3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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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와 카나이코리아의 질긴 법적공방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카나이코리아는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2년여간의 법적공방 끝에 승소했다.당시 공정거래위원회는 카나이코리아에게 ‘다단계판매원에게 연간 5만원 이상의 부담을 주는 행위’와 ‘다단계판매원 수첩 교부 의무 위반 행위’ 등을 이유로 시정명령과 함께 과태료 100만원, 과징금 2억5800만원 부과했다. 그러면서 판매원 부담 행위 등을 엄중 제재해 위법 행위에 대한 다단계판매업체의 경각심을 높이고 다단계판매업 질서를 확립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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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돈 발행인
2017.06.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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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의 업무가 지난 10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열흘동안 문재인 대통령이 취한 인사와 개혁조치는 시민들로 하여금 큰 환영을 받았다. 취임 후 처음 집계된 국정지지율이 80%를 넘어섰고 모든 지역·연령·이념성향에서 고르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그 근거라 하겠다.하지만 유통업계는 현재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복합쇼핑몰 규제와 함께 프랜차이즈 가맹계약, 최저임금 시급 1만원으로 인상 등 유통업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공약을 다수 내걸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의 공약은 소상공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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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돈 발행인
2017.05.2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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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추전국시대 진나라 혜왕은 촉나라 제후가 욕심이 많은 것을 알고 이를 이용해 촉나라를 멸망시킬 계책을 세웠다. 먼저 돌로 소 5마리를 만든 후 꽁무니 쪽에 금을 뿌려 놓고는 ‘금 똥을 누는 소’라고 소문을 퍼뜨렸다. 이 소문은 이내 촉나라에까지 퍼졌고 이를 들은 촉나라 제후는 그 소를 갖고 싶어 안달이 났다. 촉나라의 상황을 파악한 혜왕은 화친의 예물로 그 소들을 보내겠다고 촉나라에 기별을 했다.진나라 사신으로부터 올라온 공물 가운데 금 똥을 누는 소가 있음을 확인한 촉나라 제후는 진나라의 계략일지도 모른다는 신하들의 간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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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돈 발행인
2017.04.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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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이다. 다단계판매에 대한 정책포럼이 이뤄진 게 말이다. 지난 24일 한국유통법학회 주최로 이뤄진 ‘방문판매법제 선진화를 위한 특별 심포지엄’에 대한 이야기다. 이날 포럼에는 공정위 관계자와 업계 관계자를 비롯한 소비자단체, 유통학계 교수진들이 다 같이 모여 다단계판매 관련 규제와 용어 변경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했다.그동안 ‘사기’라는 오명을 쓰고 홀대받아온 다단계판매에 대해 재평가를 고민하는 시점에 시의 적절한 주제로 진행된 것이라 업계의 환영을 받았다. 더욱이 학계가 먼저 나서서 다단계판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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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돈 발행인
2017.03.3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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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유통채널인 대형마트가 최근 몇 년 사이 실적이 악화되면서 사실상 대형마트 시대가 저물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형마트에게는 출점이 곧 매출 증대이다. 하지만 최근 3년간 1~5개 점포를 출점하는데 그쳤다. 여기에 업계 1위인 이마트는 올해 처음으로 신규점을 출점하지 않기로 했고 홈플러스 역시 구체적인 출점 계획이 없는 상태다. 단지 롯데마트만이 2개점을 출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시장 규모도 역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2000년 10조6000억원이었던 대형마트 시장 규모는 2003년 19조2000억원까지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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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돈 발행인
2017.03.0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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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파괴는 혁신의 원천이다. 무너뜨려야 다시 세울 수 있다. 지난해 다보스 포럼은 ‘4차 산업혁명의 이해’를 주제로 선정하고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이후 대한민국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탑승을 놓고 갑을논박이 치열하다.올해를 4차 산업혁명 원년으로 보고, 기업도 정부도, 개인·소비자까지도 모두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는 말들이 풍성하다. 4차 산업혁명은 이전의 1~3차 혁명과는 또 다르다. 탑승여부에 따라 생성과 몰락의 갈림길이 된다는 게 다보스 포럼 슈밥 회장의 진단이다. 기업과 정부는 저마다의 조직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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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돈 발행인
2017.02.0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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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했던 친구와 자주 했던 게임 중 ‘땅따먹기’란 놀이가 있다. 놀이 방법은 아주 단순하다. 땅에 큰 원을 그린 후 반을 갈라 각자의 집으로 삼는다. 그리곤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먼저 자신의 집 한쪽 귀퉁이에서 돌을 튕겨 친구의 집에 들어가고 거기서 다시 한 번 돌을 튕겨 자신으로 집으로 돌아오면 되는 게임이다. 만약 세 번 만에 자기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면 죽게 되고, 차례가 다음 사람에게 넘어간다.처음 돌의 출발 지점과 친구 집에 돌이 도착한 지점, 그리고 다시 돌아온 지점을 각각 줄을 그어 삼각형 모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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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돈 발행인
2016.12.2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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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인터넷쇼핑몰 인터파크에서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태로 1094만건에 달하는 회원정보가 해커 손에 들어갔다. 아이디와 비밀번호, 이름,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 전부다 말이다. 인터파크는 일련의 사태로 ‘국내 최초의 온라인 쇼핑몰’이라는 사명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오명도 함께 얻게 됐다. 개인정보 유출사건은 한 번 터지면 소비자들의 신뢰도 추락은 물론이거니와 2차 피해도 발생할 수 있는 사안이다. 그래서 정부는 물론 많은 기업체들이 개인정보보호 강화에 힘을 쏟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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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돈 발행인
2016.11.2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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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편의점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하나씩 생긴다. 편의점 수만 3만 곳이 훌쩍 넘는다. 대한민국 국민 1500명당 대략 하나의 편의점이 있을 정도다. 편의점 선진국인 일본보다도 상대적으로 많다. 혼밥·혼술족이라고도 불리는 1인 가구의 증가와 같은 사회인구 구조 변화가 편의점의 빠른 확산을 이끌었다고 한다.여기에 안정적인 일자리의 부족 등으로 자영업에 뛰어드는 인구가 다른 어느 나라보다 많은 것도 편의점이 늘어나는 주된 이유다. 최소 5000여 만원이면 편의점을 하나 열 수 있다.CU, GS25, 세븐일레븐 같은 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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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돈 발행인
2016.10.2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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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여는 유통경제지’를 표방하며 시작한 가 어느 덧 창간 10주년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가 10년이란 시간동안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으로 따스하게 보듬어 주신 독자 여러분 덕분입니다.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창간 당시 한 업체의 불법행위로 다단계판매업계는 매우 힘든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최악의 매출을 기록했고 소비자들의 따가운 눈총도 받아야 했습니다.그랬던 다단계판매 업계가 이제는 5조원이 넘는 시장으로 성장하며 유통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외형이 성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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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돈 발행인
2016.09.2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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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뜨거운 여름의 끝물이 언제인지 알기 어려운 한반도의 현재이다. 2016년 여름은 그만큼의 뜨거운 뉴스로 시작해 지금도 들끓고 있다. 지난달 김영란법의 헌법재판소 합헌 결정 이후 ‘맞다’, ‘아니다’부터 시작해 ‘이제 시장경제는 다시 살아나기 어렵다’, ‘얼마나 받은 게 많으면 시장경제가 죽는다는 소리가 나오느냐’까지 저마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이른바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부정청탁금지법)’이 오는 9월 28일부터 시행된다.공직자와 언론인, 공립·사립학교 교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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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돈 발행인
2016.08.2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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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나라에 차치리라는 사람이 있었다. 자신의 발을 본뜬 탁(度)을 집에 두었다. 시장에 신발을 사러 갔는데 탁을 가지고 오는 것을 깜박 잊은 것이 생각났다. 그래서 탁을 가지러 집으로 돌아갔다. 다시 시장에 왔을 때 장이 이미 파해 신발을 살 수 없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사람들이 물어봤다. ‘직접 신어보면 될 것을 어째서 신어보지 않았소?’ 차치리가 대답했다. ‘탁은 믿을 수 있지만 나는 믿을 수 없어서요….’”직접 신어보면 될 것을 탁이 없다고, 신발도 못 사는 차치리의 이야기다. ‘한비자’에 나온다. 살아 있는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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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돈 발행인
2016.06.2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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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대에 양자(楊子)라는 사상가가 있었다. 본명이 양주(楊朱)로 그의 사상은 극단적 개인주의가 특징이다. 어느 날, 이웃집에서 기르는 양 한 마리가 울타리를 빠져나가 달아나버렸다. 이웃 사람은 양을 찾기 위해 자기네 하인뿐 아니라 양자네 하인들까지 동원하며 야단법석을 떨었다.“아니, 그까짓 양 한 마리를 찾는 데 왜 이리 요란을 떠는 거요?”양자가 묻자, 이웃 사람이 말했다.“죄송합니다. 양이 갈림길 많은 쪽으로 달아났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양을 찾으러 갔던 사람들이 한참 만에 모두 빈손으로 돌아왔다. 양자는 이웃 사람에게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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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돈 발행인
2016.05.23 13:43